살까 말까 검색을 무수히 했던 러닝 타워 (키친 헬퍼)였다. 그전까지는 주방에서 무언가를 할 때 발 받침대에 아이를 올려줘서 같이 하곤 했는데, 발 받침대가 높이가 약간 낮다 보니 그 위에서 까치발을 선다던가 발 받침대의 폭이 좁아서 떨어진 적도 있었다. (물론 발 받침대 낮아서 크게 다치진 않았다.) 그보다 높은 시야가 필요할 때는 아이를 들어 올려야 했다. 아이도 참여하게 해주고 싶었으나 불편을 느끼던 차에 유튜브 영상에서 러닝 타워를 접하게 되었다.
'이런 신문물이 있었나? ' 이것은 나에게 꼭 맞는 육아템이었다. 당시 우리나라에 러닝 타워를 아는 사람도 많지 않았고, 당연히 사용하는 사람도 적었었다. 하지만 아마존 등을 검색해 보니 많은 물건이 있었고, 이미 다른 나라에서는 많이 사용하고 있었다. 잘 찾아보면 도움이 되는 육아템이 많다는 걸 다시 느꼈다.
러닝 타워 (키친 헬퍼)는 가격이 저렴한 편이 아니었다. 유튜브 영상이 나온 후 러닝 타워를 구매하고 싶어도 인기가 많아서 한달 넘는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오래 기다려야 하는데 할까 말까 고민을 했었지만, 결국 고모의 생일 선물 찬스로 받게 되었다. 오랜 기다림 후 러닝 타워를 아주 만족하며 잘 사용했다. 다만 사용 시기는 잘 고려하여 구매하길 바란다. 검색만 하다가 시간이 많이 지나서 다소 늦게 사용한 감이 있어 아쉬웠다. 아이의 키가 커지면서 러닝 타워를 사용하기가 어려워졌고, 현재는 처음 사용하던 일반적인 발 받침대가 러닝 타워를 대신하고 있다.
내가 구매한 러닝타워는 두 가지로 사용이 가능한 버전이었다. 기본 기능인 러닝 타워 , 그리고 접으면 책상이 되는 형태였다. 기존 사용하던 러닝 타워는 현재 아이의 책상으로 이용하고 있다. 현재 세돌을 넘긴 시점에서 아이가 쑥쑥 크니 그것도 작아서 이제는 처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러닝 타워 (키친 헬퍼)의 활용
1. 주방에서 사용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이와 주방에서 주로 사용한다. 주방에서 아이와 같이 준비하면 아이도 마냥 기다리지 않고 엄마가 무얼 하는지, 또 아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직접 참여할 수 있다.
2. 책상으로 활용 (내가 사용한 제품인 two way 제품에 한함)
책장 바로 옆에 배치하여 손만 대면 아이가 책을 꺼낼 수 있게 했다. 아이는 책을 좋아하므로 이곳에 앉아서 많은 책들을 보았다. (물론 방바닥에서 보기도 하고, 침대에서 보기도 한다)
3. 상상놀이
러닝 타워를 뒤집고 세우면 자동차, 기차, 로켓이 된다. 아이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놀이를 한다.
러닝 타워의 사용 시기
아이의 성장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두 돌 이후에 샀더니 아이가 많이 커서 사용 시기가 짧았다. 러닝 타워를 구매할 생각이라면 그보다는 이른 시기에 구매하길 추천한다. 혼자 걸을 수 있으면 되지 않을까 싶다. 키가 크면 러닝 타워가 전복될 수도 있으므로 그전까지 사용 가능하다
러닝 타워의 사용 시 주의 사항
주방에서 사용시 꼭 주방에 러닝 타워를 밀착한 채 사용해야 한다.
공간이 있어서 흔들리게 되면 넘어질 수 있다.
또한 아이의 성향도 파악해야 할 것 같다. 주방에서의 활동보다 러닝 타워에 관심 많아서 말 타듯이 잡고 흔든다면? 아찔하다.
러닝 타워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이와 일상을 같이 하고자 하는 생각이 많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아이가 할 수 있는 있는 일은 아이가 하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좋을 듯 하다. 아이도 가족의 구성원이므로 어렸을 때부터 일상 활동에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아이와 많은 부분을 같이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생각보다 많다. 위험하지 않은 선에서 같이 해보면 생각보다 아이가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탄하곤 한다. 아이 또한 어른들이 하는 일을 해보는 것을 좋아하고, 뿌듯해한다.
아이와 같이 할 수 있는 일상 활동은 뭐가 있을까?
찾아보면 소소하게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다음은 우리 집에서 아이가 하는 일이다.
에어프라이어 이용 시 재료를 넣은 다음 다이얼 돌리기 (뜨거워졌을 땐, 에어프라이어는 접근금지)
세탁기 버튼을 눌러서 빨래 하기 (아주 어려서부터 해왔던 것으로 키가 안 닿아서, 안아 올려서 버튼을 누르게 했다)
건조기에 빨래 집어 넣고 버튼 눌러 작동시키기, 먼지제거망 먼지 떼기 (할 때는 옆에서 꼭 지켜본다)
청소 시 진공청소기로 먼지를 빨아들이거나, 긴 자루가 달린 걸레를 들고 바닥을 닦게 시킨다.
빨래를 갤 때, 본인의 옷장 안에 양말, 속옷, 실내복 등 가져다 두기
밥 먹고 식탁과 바닥에 떨어진 음식 치우기
달걀 요리를 할 때 달걀을 그릇에 깨뜨린 다음, 아이에게 달걀을 풀게 시키기.
핫케익 만들 때 반죽 섞기
전동 다지기 이용 시 재료 넣은 다음 버튼 눌러서 갈기
블루베리 주스를 만들 때는 블루베리를 깨끗하게 씻어서 아이에게 건네주면, 아이가 블렌더에 블루베리를 넣고, 우유도 따르고, 바나나도 잘라서 넣게 한다 ( 바나나는 부드러워서 케이크 칼 등으로도 잘 잘린다)
그리고 설거지 놀이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일단 생각나는 대로 적어봤다. 아이가 관심을 보이는 게 있다면 의사를 물어보고, 현재 가능한 일과 더 커서 가능한 일을 알려준다.
"ㅇㅇ이가 이거 해보고 싶구나~ 이건 이렇게 할 수 있어. 해볼래? 해보고 엄마 도움이 필요하면 얘기해줘~."
"그건 조금 위험하니 ㅇㅇ이가 조금 더 크면 해볼 수 있어~, 대신 이건 지금 해볼 수 있어."
(나는 "위험하니 안돼!"라고 말하지 않는다. 위험하면 나도 하지 말아야 하는 거 아닌가? 아이도 위험 인지나 자기 몸 조절을 잘하게 될 때는 언제든 할 수 있으니, 조금 더 크면 가능하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현재 할 수 있는 것을 해보도록 말한다.)
양육의 최종 목표는 자립이라는 말을 들었다.
언제까지고 내가 다 도와줄 수는 없다. 그리고 그러기엔 나도 힘들다. 어렸을 때 내 경우를 보면, 부모님이 자잘한 집안일을 시키시지 않으셨다. 공부 말고는 한 게 없었다. 그때의 나는 부모님이 나를 위해 해 주시는 그런 일들을 고맙다고 생각하지 않고, 나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때의 나... 참 철이 없었다. ). 자식은 그렇게 다 해줘도 고마운 줄 모른다는 거다.
아이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모든 걸 다 해주고 싶어도, 조금만 참고 아이의 미래를 위해 집안 일상 활동하게 하려고 한다. 물론 내가 혼자 하는 게 더 편하고 시간도 절약된다. 게다가 아이가 하고 나면 뒤처리할 것도 많다. (그래서 아이에게 대부분 저리 가 있으라고 하는 듯하다. ) 하지만 기회를 주어야 아이도 발전하지 않겠는가? 기다려 주자. 아이가 발전할 기회를 빼앗지 말자.
결론은 러닝 타워 (키친 헬퍼) 고민하고 있다면 난 집에 들이는 걸 추천한다. 이제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알고 공구도 많이 한 듯해서 중고로도 많이 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오늘도 육아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