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상이야기 / / 2021. 12. 20. 23:36

책 읽고 싶어요!!! (어린 아들의 책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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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 주세요."

아침에 눈을 뜨면 시작하는 말이다.

 

아이는 책 읽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간식을 먹을 때도 책을 찾고, 낮잠 자기 전, 밤에 자기 전에도 책을 꼭 봐야 한다.

 

우리 집에는 텔레비전이 없다.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보여주지도 않는다.

대신 거실 한쪽과 아이 방에 아이의 책이 가득하다

 

난 아이와 놀잇감을 가지고 놀아주는 게 어렵다.

특히나 몸 쓰는 것은 체력이 안된다.

내가 그나마 잘해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책 읽기였다.

아이와 시간을 보낼 때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거의 모든 시간을 책을 읽으며 보냈다.

 

책을 읽을 때 아이를 내 앞에 앉히고 아이를 안은 채로 같이 책을 보았다.

책 보는 순간에도 꼭 밀착하여 아이가 안정감을 느끼고, 엄마가 사랑한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 자세를 하면 목, 등, 허리, 그리고 손목이 아프긴 하다. 하지만 사랑하는 아이를 안고 책을 읽는 그 순간은 행복하다)

 

지금은 많이 커서 식탁에 앉아서 보기도 하고 책상 앞에 앉기도 한다. 하지만 제일 좋아하는 건 안겨서 책 읽을 때다

 

책을 볼 때 간식거리를 줬더니 이제는 간식을 먹게 되면

"엄마 간식 먹으면서 책 보고 싶어요." 

마치 파블로프의 개처럼...

 

저녁에 재워야 하는데, 아이가 늦게 씻거나 도망가거나 하면

"ㅇㅇ아, 자야 할 시간은 정해져 있는데, 늦게 씻으면 책 읽을 시간이 줄어들어. 책을 못 보게 될 수도 있어."

"아!!! 나 책 볼 거야!!!!" 하며 얼른 말을 따른다.

(이게 언제까지 가능할 진 모르겠다..)

 

아이가 아주 어렸을 때는 하루에 100권 정도 보았다.

(어릴 때 읽는 책은 짧으니까~)

 

책을 많이 읽으니 책에서 나오는 표현을 종종 사용하곤 하는데, 문어체를 사용할 때가 꽤 많다.

듣고 있으면 얼마나 귀여운지...

 

최근에는 전래동화책을 자주 보았다.

 

수프를 끓여주었더니

"고맙네~."

 

무언가를 낑낑거리며 하다가 잘 안되는지

"날 좀 도와주게~."

이렇게 말해서 얼마나 웃었던지...

 

이렇게 책을 좋아하지만 아이는 사실밖에 나가서 뛰어노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내가..... 힘들어서 아이가 원하는 만큼 못해주니 미안할 뿐...

 


출판사 지인을 알고 있는 삼촌 찬스로 책을 많이 얻었다

월령에 맞는 책을 찾을 때는 블로그나, 카페 등을 통해 검색한다.

 

검색한 책은 주로 당근 마켓을 통해 구매한다.

책은 부피를 많이 차지하기 때문에 빠른 처분을 위해 가격을 좀 더 저렴하게 내놓는 편이다.

 

초반에는 크게 관심을 안 갖는 책들도 있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서 오히려 더 잘 보는 책도 있었다.

책마다 좋아하는 시기가 다 있는 듯하다. 그러니 책을 처음 들이고 나서 애가 별로 관심 없네??

바로 방출하지 않고 놓아두면 결국엔 잘 읽었다.


책을 읽어주기 전에 내용부터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받은 책이 있어서 책장에 꽂아 두었는데, (책의 내용을 확인하지 못한 채) 정제되지 않은 내용과 거친 표현들이 있어서 읽어주다가 깜짝 놀랐다.

(아이의 책에 이런 말들이????)

그런데 대체로 인기가 많은 책들은 그런 일이 거의 없긴 했다.

 

책에서 나온 말을 곧잘 따라 하는 아이이므로 아이가 잠들었을 때 몰래 가져다 버렸다.

 


음원이 같이 있는 책을 들이는 것도 흥미 유발에 좋은듯하다.

책 중에는 이야기뿐 아니라, 책 내용을 노래로 불러주는 것이 있는데 노래를 통해서 책을 접하는 것을 특히 좋아했다.

읽는 것뿐 아니라 소리로 듣는 것도 좋은 자극이 된다고 들은 것 같다.

 

특히 아이와 단둘이 차에 타에 되었을 때 이야기 CD는 최고의 효자 템!

이야기에 빠져 지루함을 덜 느끼는 듯했다.

 

물론 요즘 많이 사용하는 음원펜도 사용한다.

가끔 음원펜 사용하는 것에 부정적인 사람도 있던데, 나는 괜찮다고 본다.

 


아이가 책 보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뭘까?

 

내 생각은 이렇다.

 

첫 번째, 당연한 거지만 책이 재미있으니까

두 번째, 책 보다 더 강한 자극을 주는 것이 집에는 없다는 점

(텔레비전이나 스마트폰 등)

세 번째, 책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

(아이의 키가 닿는 높이에 많은 책들이 있다.)

네 번째, 아이가 어떤 책을 좋아하고, 필요할지 살펴보는 관심

(더이상 잘 안 보는 책들은 빼내고, 월령에 맞는 책을 검색하여 채워주기)

다섯 번째,  습관! 이 아닐까 싶다.

 


아이가 스스로 책을 읽을 수 있는 날이 와서 나란히 앉아 같이 책 읽을 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다

(나도 책 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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