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갖고 출산할 때가 다가오면 준비할 것들이 많다.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기 위해 어떠한 것들이 필요할까?
기본적인 기저귀, 옷, 속싸개 등 이 있겠지만, 그중에서 오랜 기간 동안 사용한 후회하지 않는 출산템을 꼽으라면 수면등과 자동 분유 포트였다.
이 중에서 수면등은 아직도 아이를 재울 때 사용하고 있고, 분유 포트는 2년 반 정도 사용하다가 정리했다.
수면등
출산 선물로 받은 수면등은 예쁘기는 하였으나, 무드등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적합했다.
콘센트에 플러그를 연결해야 했으며, 빛이 너무 밝았다. 본체에서 나오는 빛을 아크릴 같은 것을 끼워서 퍼지게 만드는 형태였다. 아이를 위해서는 거의 사용하지 못했다.
아이를 키우다 보니 다음 조건의 수면등이 적합했다.
첫째, 너무 무겁지 않을 것 (없을 것 같지만 무거운 것도 있다.)
둘째, 이동이 자유로울 것 (무선-충전식)
셋째, 불빛이 백색보다는 눈이 편안한 주황색 빛일 것 (개인적인 취향)
넷째, 밝기 조절이 가능할 것
다섯째, 밝기 조절이 편할 것
이 정도 고려해 볼 수 있겠다.
현재 내가 사용하고 있는 수면등은 병아리가 알에서 깨고 나온 형태로 오뚝이처럼 생겼다.
병아리 부분이 부드럽고 유연하다. 병아리를 한번 누르면 켜지고, 꺼진다.
켜져 있을 때 꾹 손을 대고 있으면 밝아졌다가, 다시 한번 꾹 누르면 빛이 줄어든다.
(이게 장점일 줄은 다른 제품을 써보기 전에는 몰랐다.)
가장 밝은 불로 해서 자기 전에 책을 보고, 제일 어둡게 하고 아이를 재운다.
만 세 돌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주 잘 사용하고 있고, 아마 꽤 오랫동안 계속해서 사용하지 않을까 싶다.
다만 충전 단자가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형태가 아니라서 절대 충전 케이블을 잃어버리면 안 된다. 밖에서 잠을 자게 될 때도 꼭 챙겨가야 하는 게 조금 불편한 점이다.
친정집에 갈 때 수면등을 가지고 갔다가 깜박하고 두고 올라온 적이 있었다. 아이는 수면등이 있어야 했으므로 급하게 쿠팡으로 주문을 했다. 이왕이면 아이가 좋아하는 토끼 캐릭터에, 충전기도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선택했다.
이 제품은 손을 터치할 때마다 밝기가 변했는데, 원하는 밝기를 조절하기 위해서 계속 터치를 해야 했고, 결정적으로 움직이다가 건드리게 되어도 꺼지거나 밝기가 변해서 굉장히 불편했다.
더군다나 아이는 병아리 수면등 어디 갔냐며, 다시 데리고 오라고 못 자겠다고 울었다. (익숙한 것이 없어지면 싫어하는 시기인가....)
여러 가지 이유로 반품처리 후 결국 전에 샀던 병아리 수면등으로 돌아왔다.
남편이 별생각 없이 주문한 수면등이었는데, 현재까지도 잘 사용하고 앞으로도 잘 사용할 육아템이다.
자동 분유 포트
모유 수유로만 아이를 키우게 된다면 필요 없는 물건이다.
하지만 분유를 같이 섞어서 수유하거나 분유로만 키우게 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평상시에도 그렇지만 출산 후에도 관절은 특히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 분유를 타는 일은 빈번히 하게 되므로 계속 무거운 것을 들었다 놨다 하면 나의 손목은......
고생하고 아프면 나만 손해다.
안 그래도 출산 겪으면서 몸의 변화도 생기고 내 몸 컨디션도 출산 전과는 많이 다르다. 모든 영양분이 싹 빠져나간 느낌..... 애 키우다 내 몸 망가지면 누가 잘했다고 해줄까? NO! NO!
절대로 내 몸 생각해주는 사람은 나 밖에 없으니 조심 또 조심하자!!
분유 포트의 기능은 물을 끓이고 분유 타기 적당한 온도로 유지시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분유 포트는 전기주전자 형태가 많다. 물을 따르려고 주전자를 들었다 놨다 해야 한다. 출산을 겪지 않은 상태에서는 평소에 어쩌다 차 한잔 끓여 마시고, 몸 상태가 괜찮으니 무리가 가지 않지만, 위에서도 한번 언급했듯이 출산 후 몸상태는 약하다. 게다가 분유는 자주 타게 된다.
내가 사용한 것은 쿠첸 프리미엄 오토 분유 포트였다.
오토 분유 포트의 특징
1. 정수기처럼 생겼는데, 버튼을 누르면 물이 나온다.
2. 물의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40도(분유 타기 적합)
-80도(차 타기 적합) : 이걸로 쓸 일은 거의 없는 듯.
3. 출수량 조절이 가능하다 (정해진 양만큼 나온다)
분유 포트는 2년 반 정도 사용했다.
소아과에서 "물맛이 이상해요"라고 의사 표시할 수 있을 때까지, 적어도 24개월까지는 끓인 물을 먹이라고 했다.
찬물은 좋지 않기에, 40도를 맞추어 놓고 아이에게 분유 포트에서 필요시마다 물을 따라 먹였다. 아이가 제법 많이 컸기에 분유 포트는 정리했지만 그전까지 정말 잘 썼고, 잘 샀다고 생각한 육아템이다.
아기 비데
그리고 또 한 가지 다소 늦게 구매해서 아쉬운 감이 있었지만 아기 비데도 잘 사용했다.
그냥 아이 들고 엉덩이 닦이면 된다고 생각했으나, 아기 비데에 아이를 올려놓으니 나의 손목이 살아나는 느낌!
진작부터 사용할 것을....
그래서 출산한 지인들에게 출산선물로 해주곤 했다.
지금은 더 좋은 육아템들이 나왔을지도 모른다.
육아템들은 없어도 되지만 있으면 확실히 나의 몸을 편하게 할 수 있다.
아이를 갖는 것은 축복이고, 아이는 정말 사랑스러운 존재임에 틀림없다. 아이를 낳기 전까지는 알 수 없는 느낌!
하지만 내 몸이 힘들면 아이도 마냥 사랑스럽게 느껴지지 않는다.
나를 도와줄 육아템들을 적절히 사용해서 오늘도 육아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