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상이야기 / / 2023. 4. 6. 15:15

공갈젖꼭지(쪽쪽이) , 언제 어떻게 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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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갈젖꼭지(쪽쪽이) 는 언제, 그리고 어떻게 끊어야 할까? 이미 공갈젖꼭지(쪽쪽이)에 익숙해졌다면 끊기가 쉽지 않아 고민이 많으리라 생각한다.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나의 경험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공갈젖꼭지(쪽쪽이) 언제 끊을까? 

일반적으로 공갈젖꼭지(쪽쪽이)는 12개월이 되면 젖병과 함께 중단하는 것을 권고한다. 이 시기가 지나면 애착이 생겨 끊기가 어려워지고, 계속된 습관으로 치아배열이 틀어지기 때문이다. 

 

공갈젖꼭지(쪽쪽이) 과연 필요할까?

나의 아이는 공갈젖꼭지(쪽쪽이)를 정말 사랑했다. 낮에도, 잠을 잘 때도, 심지어 스스로 소독기에서 꺼내어 입에 물고 있을 정도였다. 공갈젖꼭지 (쪽쪽이) 사랑으로 외출할 때도, 집에서도 바짝 긴장상태였다. 공갈젖꼭지(쪽쪽이)는 항상 준비되어 있어야 했다. 지금에서 생각해보면 애초에 습관을 들이지 말았어야 했다. 혹시 아이를 낳아서 공갈젖꼭지를 어떤 것을 사야하는지 고려중이라면 굳이 아이에게 맞는 공갈젖꼭지를 찾으려 애쓰지 말았으면 한다.

 

나의 경우 산후도우미(입주)가 아이에게 필요하다며 요구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이지, 본인이 편해지니까 필요해졌던 것인지 모르겠지만, 초보엄마였던 나는 산후 도우미의 말을 맹신했다. 그리고 공갈젖꼭지(쪽쪽이)를 아이가 잘 물지 못하자 폭풍 검색을 하여 드디어 잘 무는 것을 찾아내고 좋아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못 찾았어야 했다.

 

공갈젖꼭지(쪽쪽이)가 마음의 안정을 주는 부분은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그런 도구가 없어져 버리면 더 불안해지는 것 아닐까? 공갈젖꼭지(쪽쪽이)를 물어야 잠들 수가 있고, 빠지면 깨서 공갈젖꼭지(쪽쪽이)를 찾으며 울게 되었다. 우리 아이는 젖병은 생후 12개월 되면서 금방 잘 뗐는데, 그때 같이 시도할 것을 하는 후회가 남는다. 공갈젖꼭지(쪽쪽이)를 떼는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힘들어졌다. 12개월이 넘으면 그만 중단해야 한다는 것은 알았다. 하지만 아이의 집착이 심하니 어떻게 아이의 마음을 힘들게 하지 않고 습관을 중단할수 있을지 계속 고민중이었다. 육아를 하면서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트라우마를 주지 말자는 것이다.

 

공갈젖꼭지(쪽쪽이) 를 어떻게 끊었을까?

1. 아이가 말을 잘하고 , 잘 알아들으니 말로 해보자!

"쪽쪽이는 아기가 쓰는 거야. 이제 ㅇㅇ 이는 아기가 아니니까  필요한 아기에게 보내주자."

그랬더니, 선뜻 입에서 빼서 돌려준다! 그러나 다시 공갈젖꼭지(쪽쪽이)를 찾는다. 실패!

 

2. 책에 나온 주인공 이야기를 해보자!

아이가 좋아하던 추피 이야기

 

쪽쪽이가 없으니 야호! 할 수도 있고, 맛있는 것도 먹을 수 있다며

"난 이제 쪽쪽이가 필요 없어" 

이런 내용의 생활동화

 

"이것 봐, 추피도 이제 쪽쪽이가 필요 없대"  라고 아이에게 이야기 했지만, 관심 없음! 실패!!

 

3. 공갈젖꼭지에 미세하게 구멍을 내보자!

공갈젖꼭지에 구멍을 내면 느낌이 이상해서 공갈젖꼭지(쪽쪽이)를 안 물려고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너무 구멍을 미세하게 뚫었는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실패!

 

4. 엄마와의 애착관계를 이용해보자!

당시 아이가 읽던 책
(The broken moon and the little fox)

달님이 하늘에서 떨어졌는데, 여우가 발견하여 잘 돌봐주고, 둘이 재미있게 놀았다. 하지만 달님은 점점 약해진다.
엄마가 보고 싶어서....  그래서 여우가 달님을 풍선에 매달아 하늘로 돌려보내 준다는 이야기

아이는 나와 애착이 강한 상태였으므로 이걸 이용해야겠다 생각했다. 지난번 공갈젖꼭지의 구멍이 너무 작았던 것 같아 아이가 보지 않을 때 윗부분을 약간 잘라 놓았다. 아이는 평소와 다름없이 소독기에서 꺼내 공갈젖꼭지(쪽쪽이)를 입에 물었다. 이상한지 입에서 꺼내어 들여다보더니 "어? 구멍 났네?" 라고 말한다. 이때부터 혼신의 연기를 시작했다. 

 

깜짝 놀란 표정으로

"어머! 쪽쪽이가 엄마가 많이 보고 싶어서 아픈가 보다. 어떻게 해.....책에서 달이 엄마랑 떨어져 나와서, 엄마 보고 싶어서 시름시름 앓았잖아. ㅇㅇ이도 엄마랑 떨어지면 싫지? 쪽쪽이도 엄마랑 떨어져서 아프고 힘든가 봐. 엄마가 많이 보고 싶어서, 달처럼 아픈가 봐."

엄청 걱정된다는  표정까지 더해서 아이에게 말을 했다. 

 

아이는 뚫어진 쪽쪽이 구멍에 손가락을 넣으면서 계속 만지작거렸다. 하지만 이상한지 입에는 넣지 않았다. 그날 하루는 입에 넣진 않았지만 계속해서 공갈젖꼭지(쪽쪽이)를 찾기는 했다. 다음날 어느새 그 모양새가 익숙해졌는지 다시 입에 넣고 빨기 시작한다. 쪽쪽이가 짧아졌지만 열심히 빨고 있다. 사람의 적응력이란 정말 놀랍다. 그래서 아이가 보지 않을 때 조금 더 잘라냈다. 짧아진 공갈젖꼭지(쪽쪽이)를 입에 물자 툭 빠졌다. 그때마다 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쪽쪽이가 엄마가 보고 싶어서 점점 더 아픈가 보다. ㅇㅇ이가 보내줘야겠다." 라고 말했다. 아이는 뭔가 아쉬운 듯 하지만 입에는 넣지 않는다. 3일 정도 지나니 이제는 공갈젖꼭지(쪽쪽이)를 잘 찾지 않는다. 그 후로, 가끔 찾을 때도 있었다. "쪽쪽이 아파서 엄마한테 갔잖아." 이렇게 말하면 더 찾진 않았다. 성공!

 

마무리

공갈젖꼭지(쪽쪽이)를 떼기 정말 힘들 줄 알았는데, 이렇게 금방 해낼 줄은 몰랐다. 아이가 말도 빨리 시작해서 잘 알아 들었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에 뗄 것을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아이가 큰 트라우마 없이 스스로 떼서 정말 다행이었다. 아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능력이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우리의 시선으로 보았을 때 마냥 어리고 하기 어렵겠다 생각할 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덧붙이자면, 급한 마음에 아이 보는 앞에서 절대 공갈젖꼭지(쪽쪽이)를 버리겠다고 협박하거나 잘라버리는 것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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